이 책은 책방 투어를 간 날 '당인리 책 발전소'에서 발견한 책이다.
제목이 너무 맘에 들었고 정곡을 찔렀다.
저자인 윤영미는 꽤 유명한 아나운서로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셨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다시 읽어보면 공감되는 내용이 더 많을 것 같다.
부모님에게도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p.22
어차피 죽을 때 안 해본 일 후회할 터인데,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자. 집도 짓고, 공간도 꾸미고, 홀로 여행도 가고, 사고 싶은 것도 사고... 아무 일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p.25
"참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게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이다. 풍경은 늘 그 자리에 있다. 다만 그것을 보는 눈을 갖는 건 나의 몫이다.
p.43
쓸쓸함은 사람을 성장시킨다. 건너편에서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간. 꼭 필요하다. 부디 혼자 다니시라. 그래야 곁이 비어 있어 누군가를 만날 수도 있다.
p.45
인생은 반드시 올라야 하는 산이 아니라 광야다. 어느 방향으로, 무얼 향해, 누구와 함께 가는지가 더 중요한 광야.
p.48
목적 있는 관계는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논다. 이익으로 뭉친 관계는 이익과 함께 사라진다. 일방적 애정으로 이어진 관계는 지쳐간다.
p.57
늙음은 죄가 아니다. 시간은 공정하고 공평하다. 부자의 시간도, 가난뱅이의 시간도, 어른도 아이도, 남자도 여자도... 누구에게나 1분은 60초이고, 하루는 24시간이다. 나이 듦은 죄스러운 일도 아니고 눈치 볼 일도 아니다. 젊은이도 늘고, 늙은이도 젊었었다. 젊은이들에게 자꾸 기웃거리지 말고 맘 맞는 사람들끼리 놀자. 놀 사람 없으면 그냥 나랑 놀면 된다. 나 자신과.
p.81
나의 열심과 열정이 타인을 힘들게 할 수도 있겠구나.
p.109
예쁨은 오래가지 못한다. 외모는 세월과 함께 낡아진다. 그러나 표정은 오래간다. 어떤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단순한 외모가 아니라 그 사람의 감정이 드러나는 표정이라고 생각한다.
p.115
인생은 버스 같다. 버스에 올라타 금세 내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끝까지 동행하는 사람도 있다. 내 발을 밝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내 짐을 들어주는 사람도 있다. 출발 정류장이 있고 종점이 있으며 각기 버스에서 내려야하는 정거장과 시간이 다르다.
p.122
충고는 하고 싶어도 하지 말고 그래도 꼭 하고 싶어도 하지 말고 너무너무 하고 싶어도 하지 말고 정 하고 싶으면... 그래도 하지 말라는 말을 어딘가 책에서 본 기억이 있다.
p.156
인생은 꼭 날씨와 같다.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거. 변한다는 거. 그리고 생에 있어 다 필요하다는 거.
p.170
제주에서 살며 가장 행복한 건 소리로부터의 해방이다. 알아들을 수밖에 없는 각종 소음으로부터 해방되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p.187
"네가 잘나가기 때문에 질투하는 거야. 못 나가면 아무도 관심 없어. 누군가 질투하면 내가 잘나가나 보다 생각하고, 아무 일이 없으면 좀 더 분발해야겠다 생각해. 그리고 손에 닿을 수 있는 사과니까 끌어내리려 하는 거야. 아예 쳐다도 못 보는 망고가 되면 아무도 끌어내리지 못해. 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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